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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까치발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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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85회 작성일 07-05-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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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느낌! 까치발 춘향 중앙일보
발레로 총총히 찾아와 … `세계의 임들` 향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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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춘향'

4일 오후 8시, 5일 오후 7시, 6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02-2204-1041~2.

올해 무용계의 화두는 '춘향'이다. 한국무용과 발레를 가리지 않고 앞 다투어 춘향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9월 말엔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이 공연되고, 10월엔 춘향을 소재로 미하일 포킨이 안무했던 '사랑의 시련'이 복원돼 국립발레단에 의해 무대에 올려진다. 연말엔 성남아트센터가 초청한 핀란드 국립발레단의 '사랑의 시련'도 예정돼 있다. 고전과 명작의 힘은 세월과 시대를 넘어서는 법.

이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건 유니버설발레단의 '춘향'이다. 2년간의 준비기간, 지난해 미리 보기 공연을 통해 시행착오 줄이기 등 사전 제작에 큰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우선 신뢰가 간다.

작품은 2막 3장으로 구성된다. 춘향과 몽룡의 러브 스토리인 만큼 둘 간의 2인무가 중심이다. 안무가 유병헌씨는 "기존 클래식 발레 2인무에 비해 고난도다. 춘향을 공중에 들어올린 상황에서 회전과 이동을 반복하는 리프트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라고 자신했다.

한국 발레에서 흔히 보이지 않던 웅장한 남성 군무도 볼만하다. '과거시험'에선 기품과 비장함으로, '암행어사 출두' 장면에선 폭발적인 역동성으로 승부를 건다.

배정혜 예술감독은 "지난해 미리 보기 공연에서 클래식과 현대발레의 조화가 매끄럽지 못하고, 주요 테마로 기억에 남을 만한 춤이 없다는 지적을 충분히 보완했다"고 자신했다. 문훈숙 단장은 "출발부터 해외 공연을 염두에 두었다. 한국 특유의 정서와 감성을 가장 세계화된 무용 언어인 발레로 표현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고양아람누리의 개관 공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발레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 못지 않은 시설과 위용을 갖춘 아람누리 극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주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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